[독후감]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7.25
- 최종 저작일
-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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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고 쓴 독서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주인공 마리아가 랄프라는 미술가를 만나 그를 사랑하게 되고 그의 연구를 통해 매춘의 역사를 이해하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성性에 대한 관념의 뿌리를 찾아가고, 그 뿌리에서부터 파생된 편견들과 만나고 부딪히면서 마리아와 같이 무지한 존재로서 혹은 무시 받은 존재로서 성性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게 된다. ‘창녀’라는 용어는 오로지 올바른 길을 가지 않는 여자를 비난하는 데에만 쓰이고 있다는 랄프의 말을 통해서, ‘예전에 나는 몸을 파는 여자들에 대해, 오죽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면 그런 짓을 할까 라고 생각했었다.’는 마리아의 일기를 통해서 나는 내 자신의 어그러진 관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그러지고 편견에 치우친 성에 관한 관념은 ‘내 운명이 다른 사람들의 운명에 비해 더럽고 음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길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는 마리아의 일기에서 다시금 발견되어 수정되고 다듬어진다. 마리아라는 창녀와 나의 동등함에 대한 자각이 바로 이 책의 의미를 발견하는 첫 걸음인 셈이다.
정신적 욕망과 신체적 욕망의 불일치라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한 성性에 관한 언급은 문제의 제기를 넘어서 이제 독자와 작가의 관념을 교환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독백을 통해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과 거짓을 발견하게 되고, 비로소 동등한 시각으로 마리아라는 창녀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코엘료는 창녀의 발단이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에 있음을 짚어낸다. 한 사람의 삶을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욕구는 사랑을 속박으로 만들고, 역으로 그러한 속박에서 고통 받으며 아무도 소유하지 않은 존재로서 창녀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극히 일반적인 욕구에서부터 창녀가 시작되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창녀라는 한 인간의 도덕성을 묻기에 앞서 소유욕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사랑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죄 없는 자, 그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던 성경의 구절처럼 창녀의 발단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죄 있음을 다시 한 번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마리아가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근원이 되는 동시에, 우리에게 자신의 편견과 아집을 버리게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고통스러워하던 마리아는 이렇듯 랄프를 통해 자신을 근원으로부터 정직하게 바라보고, 그 진실 된 의미를 깨닫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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