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의 생활적
- 최초 등록일
- 2006.12.27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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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손창섭의 생활적에 대한 서평입니다. 간략한 글입니다 ^ㅡ^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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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50년대, 기존의 공동체적 질서와 윤리들이 점점 힘을 잃어가던 와중에 터진 전쟁은 사회적 혼란을 극한으로 몰고 갔으며 이러한 시대적 바탕은 당시 작가들의 소설 속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특히 손창섭은 전후 작가 중에서도 뛰어나다 말할 수 있는데 그는병적인 인물들과 비윤리적 관계를 통해 혼란과 절망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생활적의 인물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비정상적이며 기형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들의 상호관계와 행동 양태 역시 일반적인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임이 암시되고 있다.
손창섭의 「생활적」을 읽었다.
6. 25전쟁 후에 발표된 이 소설의 첫 페이지를 대했을 때의 느낌이란 마치 강경애의 「지하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것이었다. 소설의 초반이 그러했고, 중반을 지나 후반에 이르러 주인공인 동주가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던 유일한 관심의 대상인 순이(옆방에 사는 봉수의 병든 딸)의 신음소리를 주인공이 더 이상 못 듣게 됨에(순이의 죽음이 현실화 됨) 따라 이 작품의 비극적 결말은 현실성을 더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걸레 조각 같은 어쩌면 순이 보다 먼저 죽을지 모를 주인공의 서글픈 몰골이며 마치 무덤 속 송장을 연상케 하는 순이의 암담한 소리와 순이의 몸에서 들끓는 우글우글한 구더기 떼들, 죽은 순이의 입가로 기어다니는 파리들. 이 모두가 빈민소설의 특징인 현실에서 가장 버림받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가의 상상력이 닿는 대로 여실하게 묘사한 것이다.
가장 아프고 더러운 것들을 표현함으로 인한 그 당시의 솔직한 모습이기에 우리는 더 절실한 메시지들을 이 소설로부터 전달받은 건지도 모른다. 보들레르가 『악의 꽃』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진실의 면모와 손창섭이 쓴 「생활적」에서 느껴지는 것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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