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생활적' 문학 비평

소개글

손창섭의 작품, '생활적'에 대한 문학 비평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은 비평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의 한국은 ‘상실’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실에 대한 진정한 ‘애도’가 불가능한 시대였다. 애도의 감정은 상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어서 아무리 격심하다 해도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그리고 깊이 슬퍼하고 나면 아픔은 가라앉고 일상이 다시 열린다. 반면에 ‘멜랑콜리’는 슬픔을 함께 감당하는 애도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개인이 홀로 감당하는 ‘병리적인 슬픔’이다. 슬픔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라면, 멜랑콜리는 소수의 특수한 사람들만이 가지는 특별한 감정상태인 것이다. 김동규,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 『철학탐구 제28집』, 2010.11, p.265
이렇게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상실로 인한 극한의 고통 속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반응 능력을 잃어버린다. 손창섭은 자신의 작품 <생활적>에서 이러한 병리적 슬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이 발달 과정에서 겪는 내외적 실패와 좌절이 그 내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주인공 ‘동주’의 모습을 통해 그려낸다.

참고 자료

손창섭, 『손창섭 단편선 비 오는 날』, 조현일 편, 문학과지성사, 2005.
김동규, 「프로이트의 멜랑콜리론」, 『철학탐구 제28집』, 2010.11, pp. 259-287
이겨라, 「프로이트의 멜랑콜리 분석에 대한 고찰」, 한국교원대 석사학위논문, 2013.
프로이트, 윤희기 역, 『무의식에 관하여』, 열린책들, 2000, 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