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봄에 관한 수필

소개글

봄 하면 생각나는 것에 관해 적은 수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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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새 인가 추운 겨울도 지나가고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봄이 되면 생각나는 게 뭐가 있을까?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화사한 옷차림? 봄철 잃어버린 식욕을 돋궈주는 봄나물? 아니면 봄 소풍의 설렘? 춘곤증? 우울함? 여름을 위한 여성들의 다이어트? 새로운 계획?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나는 크게 두 가지가 떠오른다.
그 중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만발한 꽃들이다. 봄... 봄 중에서도 계절의 여왕 5월... 그리고 5월의 여왕이라는 장미... 전에 어떤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1위로 뽑힌 것이 장미라고 한다. 장미는 언제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앞자리에 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장미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미는 가장 외롭고 힘든 고뇌를 아는 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장미와 호박꽃을 비교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옛부터 장미의 아름다움에 반한 이들이 장미를 너무 많이 꺾어 가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것이라고 한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경기도의 외진 시골에 사셨다. 그래서 할머니네 댁에 놀러 가면 호박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인지 장미의 날카로운 가시와 새빨간 꽃잎보다는 짙은 노란색의 넓적한 잎과 보송보송한 가지의 털을 가진 호박꽃이 더욱 친숙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아름답다’ 는 말... 이 말은 자신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인데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나에게는 호박꽃이 ‘아름답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송이보다 더 흰 안개가루 속에 묻혀 잇는 장미의 꽃봉오리를 볼 때면 황홀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장미를 꽃 중의 꽃이라고 하나 보다. 줄기의 날카로운 가시의 위력 또한 엄청나다.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퀴리 부인이 장미의 가시에 찔려 죽은 일을 보면 사람이든 누구든 아름다움 뒤엔 그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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