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 입 속의 검은 잎
- 최초 등록일
- 2020.07.15
- 최종 저작일
-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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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형도 30주기 기념 시집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바탕으로 한 감상
목차
1. 하늘에서 떨어진 잉크 한 방울
2. 기형도가 걷는 길 위에서
3. 기형도는 구름이 되었고, 글을 되어 내리다.
본문내용
* 하늘에서 떨어진 잉크 한 방울
시인 기형도는 길 위에 서 있다. 걷기 시작한 이후로 눈에 보이는 사람과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며 서 있다. 가끔 그는 뒤를 돌아본다. 길을 걷다 보게 되는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바람 속에서, 또는 날씨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의 삶을 하나의 인생길로 본다면『입 속의 검은 잎』한 권에는 그의 삶이 다 들어있다.
그의 시에는 날씨와 관련된 시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구름, 안개, 비, 진눈깨비, 눈, 바람의 시어는 인생을 걸어가는 기형도의 길 위에서 때로는 과거를 회상하게 만들고, 때로는 현재를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의 시에는 계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런 날씨가 만들어 주는 분위기가 어느 시대에서든 그의 시를 읽는 독자들의 느낌을 더해준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날씨에 대한 보편적인 정서가 그가 언제라도 살아 숨 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형도는 자신을 둘러싼 외부 상황이나 날씨가 주는 분위기 속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창문’이라는 시어를 통해 차단하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창문은 집 또는 건물에 존재하는 것이다. 창문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매개체이다. 또한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건물에 있어서는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리는 분위기는 옷을 젖게 만들고 축축함을 느낄 수 있게 하므로 슬픔 속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는 비가 내리는 날씨는 그 슬픔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참고 자료
기형도 시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30주기 기념/ 문학과 지성사/2019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