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중 <정거장에서의 충고>
- 최초 등록일
- 2021.07.16
- 최종 저작일
-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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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형도 시인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중 「정거장에서의 충고」에 관한 리폿 입니다.
먼저, 김현 평론가가 시집의 해설로 쓴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 한 젊은 시인을 위한 진혼가' 중 도입부를 쓰고, 1. 기형도 연보를 쓰고, 2. 「정거장에서의 충고」 시 전문과 시 감상을 썼습니다. 좋아하는 시인이고 좋아하는 시집 입니다. 「정거장에서의 충고」에 관한 리폿을 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중 「정거장에서의 충고」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한 젊은 시인을 위한 진혼가
1. 기형도 연보
2. 「정거장에서의 충고」
본문내용
그는 혼자 죽었다. 그의 육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을 때, 그가 완전한 사라짐 속에 잠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어쩌면, 그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완전히 사라지면, 모든 역사적 소추에서 자유스러울 것이고, 그는 우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남긴 모든 글들을, 카프카가 바란 것처럼, 다 태워 없애야 한다. 그의 글뿐만 아니라, 그 글들이 실린 모든 지면을 없애야 한다. 그것은 바랄 수는 있으나, 이룰 수는 없는 꿈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를 살리는 것이 낫다. 그의 시들을 접근이 쉬운 곳에 모아놓고, 그래서 그것을 읽고 그를 기억하게 한다면, 그의 육체는 사라졌어도, 그는 죽지 않을 수 있다. 그의 시가 충격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는 빨리 되살아나, 그의 육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의 육체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중 략>
「정거장에서의 충고」는 ,《문학과 사회》 1988년 겨울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시인은 「가는 비 온다」와 「기억할 만한 지나침」을 함께 발표했다. 이 시를 발표하기 전 1988년 8월 2일 화요일 저녁 5시부터 8월 5일 금요일 밤 11시까지 3박 4일 동안 시인은 짧은 여행을 떠나고 그 때의 경험을 글로 남겼다. 그 기록 안에는 「정거장에서의 충고」의 태동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다. ‘짧은 여행의 기록, 1-3: 희망에 지칠 때까지’ 중의 일부다.
사실 이번 휴가의 목적은 있다. 그것을 나는 편의상 ‘희망’이라고 부를 것이다. 희망이란 말 그대로 욕망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가. 나는 모든 것이 권태롭다.
차라리 나는 내가 철저히 파멸하고 망가져버리는 상태까지 가고 싶었다. 나는 어떤 시에선가 불행하다고 적었다.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고. 도대체 무엇이 더 남아 있단 말인가. 누군가 내 정신을 들여다보면 경악할 것이다. 사막이나 황무지, 그 가운데 띄엄띄엄 놓여 있는 물구덩이, 그렇다. 그 구덩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중 략>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