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4.11.25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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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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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에서 ‘화장’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작중 인물은 ‘화장’품 회사의 상무로 근무하면서 아내의 죽음을 맞고 ‘화장’으로 장례를 치루는 50대 남자이다. 둘 다 한글 표현은 하장이라는 기막힘 맞아떨어짐 이외에도 꾸밈의 차원이라는 화장과 인생의 종결이라는 화장이 주인공의 메마른 일상과 함께 조금씩 연결되고 합집합이 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 아내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작가 김훈이 아내의 죽은 몸을 묘사하는 부분은 나의 몸까지도 구석구석 늙어가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환자의 고통을 묘사하는 부분 역시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이다. 주인공의 아내는 뇌종양 환자였다. 그의 아내는 몸의 불편으로 정신을 못 차리다 죽는다. 죽기 전에는 제대로 된 사고도 할 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왕년에 잘 나가는 여기자였다는 사실이 얼마나 역설적이고 허무한가?)
소설의 내용은 짧다. 뇌종양에 걸린 아내의 사망을 바라보는 한 남자는 고백한다. 현재를,사랑을,덧없음을,그리고 그 속에 고요하게 흐르는 고통을. 전립선염에 걸린 주인공은오줌에 찬 방광처럼 무겁기만한 아내의 죽음과 죽음의 이야기를 자신의 성기에서 주르르 도뇨관을 통해 빠져 나가듯이 써내려간다 주인공은 잘 나가는 화장품 회사의 상무이고 제법 상류층급에 속해있으며 곧 결혼 할 딸과 2년 동안 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두고 있다. 소설은 그 아내의 죽음과 장례식, 화장의 과정을 거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며 끝난다. 그리고 중간 중간 그가 은근히 연정을 품고 있는, 5년전 입사한 젊은 여자,즉 추은주의 육체와 여성미에 대한 묘사가 비교적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추은주를 향한 그의 마음은 불륜과 배타를 넘어선 애틋함을 심어준다.
참고 자료
김훈의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