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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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그가 구사하는 단어가 꽤나 멋지다는 생각에 빠진다. 좀 더 찬사하자면, 단어 단어가 무겁긴 하나 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고도 할 수 있다. ‘연필로 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글을 쓰는 그가 연필(물론 지금은 많은 이가 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지만)을 자신의 밥벌이 도구라고 말한다. 글자는 실핏줄이라고, 연필이라는 밥벌이의 도구를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와 비교한다.

자신을 낮추면서 읽는 이에게는 푸근함을 전해준다. 신문 기자 출신의 날카로움보다는, 글의 소재가 된 이들을 보듬어주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물을 향한 높은 관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야만 하는 기자 출신이기에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정밀한 눈빛을 건네고, 그걸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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