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9.04.22
- 최종 저작일
- 2008.03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김훈의 `화장`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아내를 보낸 후 장례 절차까지 모두 마친 나는 또다시 비뇨기과를 찾아 소변을 빼낸 후 들판처럼 허허로움을 느낀다. 이 허허로움은 아내의 빈자리이기도 하고, 그 동안 짓눌렀던 고달픈 일상에서 해방됨으로써 느끼는 가벼움이기도 하며, 내 마음 속에서 추은주가 떠난 빈 자리이기도 한다. 오줌이 빠져나가버린 가벼운 방광처럼 어찌 보면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와진 나는 아내의 분신일 수도 있는 보리를 안락사시키고 아내와 같은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모든 절차를 끝낸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광고 카피를 자신의 내면을 대변하는 듯한 문구 ‘가벼워진다’ 로 결정함으로써 소설은 끝을 맺는다.
우리말속에서 ‘화장’이라는 단어는 ‘火葬’과 ‘化粧’의 두 가지 뜻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내의 죽음 후 아내의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지낸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화장품 회사의 중역이다. 또한 이 ‘화장’ 이라는 단어는 여자로써 예쁘고 곱게 얼굴을 꾸밀 수 없이 죽음 후 불태워질 몸뚱이만을 가지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화장/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