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분지
- 최초 등록일
- 2005.09.03
- 최종 저작일
-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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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도 크게 달라진 바 없지만, 이 소설이 『현대문학』에 발표된 1965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이른바 ‘성역', 그것이었다. 미국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섰던 민족의 목숨줄을 지켜준 한없이 고마운 은인, 미국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와 사고방식을 구현하고 있는 우리의 본보기 미국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공신주의와 싸우는 정의의 보안관! 등등이었기에 미국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긍정적인 찬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랬다.
그렇기에 미국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보는 일은 감히 생각도 못할 노릇이었다. 이런 점은 특히 정부의 대미정책의 지표였으며 동시에 정부가 국민들에게 고시하는 ‘미국상(美國像)' 이었다. 미국에 대한 이러한 일방적인 이해와 거의 짝사랑에 가까운 수용자세는 문학에서도 어김없이 관철되었다. 남정현의 「분지」는 바로 이런, 즉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편향적, 그리고 일방적 강요에 기초하는 미국에 대한 이해를 제자리로 바로 잡아놓거 위해 출현한 문학적 ’균형추'였다.
당시 미국에 대한 편향적 수용태도는 이른바 반공 이데올로기 반북(反北) 이데 올로기를 매개로 하여 보편화되었다. 이념 갈등을 축으로 하는 남북대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미국은 공산주의 세력의 저지자이고 우리는 그것의 수혜자라는 입장이 통용되었는데, 이는 미국에 대한 비판은 곧 공산주의에의 동조라는 도식이 아무런 비판없이 관철되던 것의 논리적 근거이기 도 했다. 당시 문학에서만 보더라도 이런 불균형적인 사고와 태도를 바로잡으려는 창작경향은 별로 나타나고 있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남정현의 「분지」는 본격적으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문학적인,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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