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비평문' (고은의 시 세계의 변모를 중심으로, 경기대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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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은의 삶은 복잡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오면서 먼저는 18살에 시를 습작하며 살았고 그 해에 두 귀에 청산가리를 넣는 등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2년 후엔 입산하여 승려로서 살다가 등단하고 그 이후로는 끊임없는 방황과 폭음을 일삼고 이후로는 반체제 운동의 중심에 서서 투사로 활동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그의 초기 시세계는 허무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실제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허무주의자였으며 그의 허무주의적 자세는 존재의 근거를 위협하는 허무와의 싸움이기도 했고 자기 자신을 감각적으로 분해하여 거기서 생기는 주체할 길 없는 슬픔이 만든 허무에서 오는 것이기도 했다. 이것은 때때로 원죄와 같은, 인간 존재 그 자체에서 유발되는 비극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허무주의적 관점에서의 그의 시세계는 1970년대에 들어 점차 현실에 진취적이고 전투적인 자세로 변모하는 보습을 볼 수 있다. 이제 시적 자아는 자기혐오나 허무감을 떨쳐버리고 역사와 현실 앞에 자기를 세우기 시작한다.

참고 자료

「나는 문학이다 - 고은 [高銀] - 화엄의 세계로 나가는 저 웅혼한 여정」, 2009.9.9, 나무이야기
「한국현대문학대사전 - 고은[高銀]」, 200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