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최초 등록일
- 2005.07.20
- 최종 저작일
-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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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비나는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그녀는 정치적, 사회적 무거움에서 벗어나려 하며 자신의 예술을 참으로 여기는 자유주의자이다. 자유를 위해 처음 아버지를 배반한 그녀의 삶은 배반으로 연결된 먼 길이었다. 그녀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배반이었던 것이다. 이것 또한 세계에 대한 부정일 것이다. 그러나 사비나의 쓸쓸한 노년을 생각해보자. 그는 자신이 부정하는 키취(미국 상원의원으로 표상되는 저속)의 속에서 안락을 누린다.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한단 말인가.
프란츠는 사비나를 위해 대장정에 참여한다. 아이러니. 세계의 본질을 끝내는 볼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어리석음. 작가는 세계를 부정하고 세계에 항거하려 했던 인물들이 끝내는 그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어떠한 의미에서는 또 다른 폭력일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 극과 극으로 양분되어 있는 세계는 조화롭게 합일 할 수 없는 것일까?
작가는 극단의 세계는 사랑이라는 화해의 공간을 만들 수 있고, 그곳에서 조우할 수는 있지만 합일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토마스가 테레사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지점, 테레사가 자신의 사랑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하는 지점, 그래서 그들이 온전히 서로의 알몸을 받아들이는 지점에서 그들은 죽음을 맞게 된다. 세계에 대한 작가의 결연한 부정정신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모두가 아니고, 모든 것이 아니라는 그이 시니컬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 것인가. 그는 진정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서 우리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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