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최초 등록일
- 2005.06.05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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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에 제목과 책 표지만 봤을 때에는 매우 우습고 철없는 암탉 이야기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 했었다. 암탉이 있어야 할 곳은 마당일 텐데 그 곳을 뛰쳐나왔다니, 어리석고 철없는 암탉이 겪는 우스운 에피소드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의 첫 문장부터 나의 이런 착각들을 무참히 깨버렸다. 누가 내 생각을 알아챘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스스로가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다름 아닌, 꿈을 찾기 위해 저 끝까지 추락했던 나 자신이고, 보기만 해도 애틋한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잎싹은 원래 날개조차 맘껏 펼칠 수 없는 닭장 안에서 알만 낳아야 하는 암탉이었다. 그런 잎싹은 단 한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바로 자신의 알을 품어 예쁜 병아리들을 부화시키는 것이었다. 보통의 부부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때 불임부부의 고통을 모르는 것처럼, 암탉이 알을 낳아서 품고 부화시킨다는 사실을 너무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인 내 무지함을 책의 첫 장부터 흔들어대고 있었다. 머리가 흔들리자 마음까지 흔들렸다. 흔들려서 눈물이 났다. 나는 어떠한가. ‘건강히 살아계신 부모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늘 불평하고 속 썩혀 드리지는 않았었나.’ 하고 반성했다. 누군가는 학비를 댈 여력이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도 못 할 텐데, 편히 다니면서도 과제나 시험이 많다고 투정부리며 감사할 줄 모르고 살지는 않았었는지. 또 다시 가슴을 치며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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