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 포스티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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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마리오는 조업을 마친 어부 아버지를 맞이한다. 아침을 먹는 아버지에게 이런 저런 말을 건내는 마리오의 모습이 인상 깊다. 화면 속은 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마리오의 독백으로 이루어지는 이 시퀀스는 마리오가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배를 타는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향, 어눌한 말투, 마땅한 직업이 없고, 외국에 나가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친구를 얘기하며 철없는 농담을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 네루다에게 은유라는 말을 들은 마리오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시인이 되고 싶다 얘기한다. 그에 네루다는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하라 한다. 대상이 없이는 은유는 존재할 수 없고 그 대상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우리의 주변엔 은유, 심상이 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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