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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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중세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예술`이란 말은 기술과 학문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 사용 되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회화와 과학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예술과 과학을 전혀 다른 활동으로 생각하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하나였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만능 천재라고 불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훌륭한 화가이자 학자, 건축가, 기술자, 발명가 이었다. 실제로 그의 그림 속에는 원근법은 물론이고 해부학, 생리학, 광학론, 색채론 등 온갖 과학이 다 들어 있다. 책에 실려 있는 <동굴의 성모>라는 작품 속에는 스푸마토기법이라는 다빈치의 기법을 사용하였다. 아스라한 안개 속에서 형체가 떠오르는 듯 한 몽환적 효과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에 빠져들게 만든다. 또한 그림 속에 그려진 식물들 또한 실재로 동굴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을 다빈치가 직접 연구하여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림 하나를 그려도 배경에서 기법까지 완벽주의자적인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사람을 이야기 할 때 레오나르도만 언급한다면 미켈란젤로가 울고 가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갈 것이다. 그만큼 이 둘은 서로 적대적이었는데 다빈치가 합리적인 과학자로써 회화를 가장 높이 평가하였다면 미켈란젤로는 영감에 따라 작업하는 고독한 천재로써 조각을 예술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하였다. 뭐든지 탐구하고 실험하였던 다빈치에게는 예술에는 반드시 따라야 할 보편적 법칙이 있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에겐 그러한 법칙이 존재하지 않았다. 미켈란젤로의 개별적이고 일회적인 미와 예술의 법칙은 당시 예술에 비해 매우 근대적인 관념이었다. 다빈치는 예술의 목적을 외부 세계의 과학적 인식에 두었다면,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목적을 미의 창조에 두었다. 미켈란젤로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은 바깥이 아닌 예술가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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