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 최초 등록일
- 2005.05.21
- 최종 저작일
- 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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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처음 이 소설을 읽게 되었던 때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이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인지라 제목은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내용은 전혀 몰랐었다. 제목만으로는 그저 감동적이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같은 추측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삼아 12편 중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4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었는데 읽는 동안 예상밖의 어두침침하고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에 대한 그 아이러니 함이란... 그리고 그 책은 그저 재미없고 어렵웠다는 이상만 안겨준 채 당시 내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그 후 현재 대학생이 된 나는 우연한 기회에 다시 나름대로 나마 제대로 ‘난쏘공’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되었는데 묘한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소설과 달리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한 것은 시점의 변화에 따라 소설이 전개되는 것이었다. 이 소설은 난쟁이 일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집의 아들인 영수, 영호, 딸인 영희라는 세 사람 각각의 시점에서 본 현실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의 중첩, 환상적 분위기의 조성, 시점의 빈번한 이동 등의 난해한 테크닉으로 신선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우선 첫 번째로 영수의 시점에서 쓴 글이 나온다. 난장이인 아버지의 아들인 영수는 많이는 아니지만 그나마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다. 영수의 이야기는 그들의 무허가 집의 강제 철거로부터 시작된다. 극도의 가난 속에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겨우겨우 지은 한 채의 집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고생고생 끝에 지은 집이 단지 무허가라고, 그곳에 다른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철거를 한다는 통지서가 나온다. 새 집을 마련할 돈조차 없이 쫓겨나면 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이들이다. 하지만 약자는 강자에게 언제나 쉽게 당하는 법인지라 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잠깐이지만 조상의 내력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최하층 천민인 노비의 후손이었고, 그 선조도 난장이었다. 어머니는 몸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런 사람들의 후손이었다. 그들은 상속, 매매, 기증, 공축의 대상이었다. 그런 조상들의 후손이라 그런지 이들도 그들보다 그리 나아지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다. 무너지는 가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도 있다.
참고 자료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