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강희제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4.07.25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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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강희제}의 저자 스펜스는 강희제가 남긴 서간과 공문서를 분석해 강희제의 자서전 형식으로 책을 썼다. 산더미 같은 조서나 발언록에 묻힌 강희제의 단편적인 목소리를 찾아내 황제이자 인간으로서의 강희제의 모습을 내어놓고 있다. 그가 묘사하고 있는 강희제는 자기 실수를 쉽게 뉘우칠 정도로 솔직했고 호방하면서도 치밀한 인간적인 군주였다. 예수회 선교사들의 공학적, 의학적 기량을 높이 평가해 궁정사업에 서양 선교사를 참여시킬 만큼 고정관념이 없었고, 관료들이 황제와 1대1로 직접 주고받는 비밀통신체계인 '주접' 제도를 발전시켜 신하들을 효율적으로 부리는 등 뛰어난 황제였다. 한족과는 달리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만주족 특유의 과단성과 검소함, 그리고 실용적 가치관을 가졌던 것도 그가 선정을 베풀 수 있었던 밑바탕이었다. 강희제는 자식들에게 "수천냥짜리 모피외투를 가지러 조르지 마라.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유행은 변한다"고 글을 남겼을 만큼 호화스럽고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역대 중국 황제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펜스는 이 책에서 강희제의 황제로서의 면모도 살피고 있지만 보다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강희제의 인간적인 면모이다. 사실 황제한테서 인간적인 체취를 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 뚜렷이 확인되지도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강희제의 인간적인 면모를 탐색하는 것은 강희제 역시 황제이기 전에 웃고 울고 화내고 질투하는 우리와 다름없는 인간이며, 또 이러한 측면으로의 접근이야말로 강희제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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