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론] 김기택시인론
- 최초 등록일
- 2004.05.18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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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말 힘들게 여러 자료를 뒤져가며 쓴 것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1. 낯설게 보기
2. 안과 밖
3. 삶과 죽음
4. 진정한 소리
5. 김기택 그가 만든 세상
본문내용
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 한참 황소개구리가 판을 치던 때였을까, 우리는 어디서 잡아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 큰 개구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큰 양동이 한가득 황소개구리들은 힘을 못 쓰고 축 쳐져 있었는데, 우리들은 여섯 명이 한 조가 되어 너무 커서 헐렁대는 비닐장갑을 끼고 양 손으로 황소개구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개구리의 네 다리에 못을 박아 고정시켜 놓고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 더러는 소리를 지르며 눈을 가리고, 심지어는 얼굴이 새하얘져서는 구토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직접 나서서 가위로 개구리의 배를 가르지는 못했지만, 내장을 하나하나 꺼내어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살펴보는 아이들 가운데에 있었다. 김기택의 시가 이런 느낌이었다. 양동이 안에 한 가득 들어있던 개구리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르게 배를 가르고 다리를 하나하나 잘라보고 혀를 끄집어 내보고 하면서 이건 단지 개구리가 아니라는 느낌말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김기택을 ‘해부학적 상상력’을 가진 시인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낯설게 보기, 뒤집어 보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진 시인이었다.
참고 자료
김기택,『태아의 잠』, 문학과지성사, 1991
『바늘구멍 속의 폭풍』, 문학과지성사, 1994
『사무원』, 창작과비평사, 1999
이창기, 「시각적 인식의 두 유형」, 『문학과 사회』, 1992 여름
김진석, 「소내(疏內)하는 힘 : 김기택의 시」, 『문학과 사회』, 1995 가을
홍용희, 「비린내와 신생의 주술력」, 『문학동네』, 1999 가을
김경복, 「형(形)과 힘의 갈등, 그리고 조응」,『생태시와 넋의 언어』, 새미
김수이, 『풍경 속의 빈 곳』, 문학동네
김용희, 「생명을 기다리는 공격성의 언어」,『천국에 가다』, 하늘연못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인터넷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