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7.06.03
- 최종 저작일
- 2007.04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레오 까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고 쓴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퐁네프의 연인들>은 몽환에 관한 영화이다. 배경과 등장인물들 모두 현실에 공고히 뿌리 박혀있는 존재가 아니라 물 위에 뜬 부초와 같이 사회의 가장 자리를 맴도는 존재다. 새로운 다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퐁네프는 수리중이며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다. 거리의 노숙자인 알렉스는 곡예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좁디좁은 일차선의 하얀 금을 비틀비틀 걷는 그에게 세상은 자신과 타협하기 힘든 지극히 비좁은 공간이다. 그 좁은 공간에서 그는 새털처럼 가볍게 몸을 놀리며 산다. 그의 몸은 유연하지만 그의 정신은 지극히 자기 내부만을 향해 대나무처럼 올곧게 뻗어있어-이것은 바르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언제 부러질지 모를 불안함이 감돈다. 미셸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화가이다. 오로지 줄리앙만을 그리던 그녀는 줄리앙도 잃고 줄리앙을 보고 그릴 수 있었던 눈을 잃어가는 중이다. 그렇게 그녀는 가진 모든 것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그들의 시작 역시 꿈과 같다. 잊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는 알렉스가 고통을 분출하는 법은 자해다. 땅바닥에 이마를 부비며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그의 옆에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지나간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뮤즈와도 같은 존재다. 온통 낮은 명도와 채도로 일관하는 이 영화에서 오로지 그녀만이 붉은 색에서 노랑으로 그리고 오렌지로 변하는 다채로운 색채를 띤다. 그녀가 알렉스의 감정과 생활에 진정으로 섞이게 되고 그의 불면증을 치유하고자 할 때만 그녀는 검은색으로 표현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