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박물관을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7.02.03
- 최종 저작일
- 2006.01
- 5페이지/ MS 워드
- 가격 2,000원
소개글
숭실대학교에 위치한 한국 기독교 박물관을 답사한 후 기록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중략)
...특히 어딘가 매우 어색하지만 애쓴 흔적이 역력한 ‘한영자전’과 ‘영한자전’이 인상 깊었으며, 목사로 재직 중이신 외삼촌께 선물 받았던 책 ‘천로역정’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무척 반가웠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고난을 겪는 ‘천로역정’ 속 주인공의 모습이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한국인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시관 벽면의 돌 판에 새겨진 벽화에서도 하나님은 옥황상제의 모습으로, 천사는 선녀의 모습으로, 천국에 간 사람들은 신선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하도 획기적(?)이어서 기억에 깊이 남았는데, 바위에 오르는 갓 쓴 한국인의 천로역정은 그보다 몇 배는 재미있어서 결국 친구와 깔깔대며 웃고야 말았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늘 상상하는 ‘서양식(西洋式)’의 천국은 고정관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천상세계를 지상의 척도로 따지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천국은 ‘무국적(無國籍)’이며, 예수는 이스라엘 출신이니 차치하고서라도 하나님은 동양인도 서양인도 아닌 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늘 머릿속으로 서양인의 용모를 가진 하나님과 서양의 풍경을 그대로 이동한 듯한 천국을 떠올리는 것일까. ‘기독교는 애초부터 서양에서 발생한 종교이므로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왠지 ‘우리는 서양인에게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인식도 담겨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다. 이런 나의 생각을 동양인으로서의 자격지심이나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면 역시 할 말은 없다. 일단 나부터도, 마치 옥황상제와 같은 하나님을 보고 신나게 웃어댔으니 말이다...
(중략)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