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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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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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
-가진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소유나 존재냐’ 제목부터 생소하고 어렵기만 할 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내가 접한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신선하다. 삶이란 무엇인지 설명하기 보다는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깊은 연구와 노력의 반영으로써, 풍부한 논거와 다양한 소재가 제시되어있어 읽는 내내 맛있는 반찬이 가득한 밥상처럼 보기만 해도 배부른 기분이다.
[소유냐 존재냐]에 대한 `프롬`의 답변은 한마디로 `존재`다. 그가 새로운 사회의 비전으로 내세운 것이 `존재의 도시`다. 그는 많이 소유하는 것이 곧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했고, 병적 소비에 맞서 건전한 소비규범을 확립하는 것이 국가의 소임이라 한다.
만약 나의 소유가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그는 패배하고 좌절한, 가엾은 인간에 불과하며 그릇된 생활방식의 산 증거물에 불과할 것이라고. 그러므로 `존재하는 자아=나` 이다.
그는 소유는 사용에 따라서 감소하지만 `존재`는 `실천`을 통해서 증대한다고 했다. 존재적 실존 양식에서는 혼자 즐기겠다고 소유하지 않기에 개인적 소유가 정서적으로 거의 무의미하며 기쁨을 나눌 때 인간이 가장 큰 행복을 맛보게 된다고 했다. 고통을 함께 나눌 때만큼 인간을 굳게 결합시키는 경우는 없으며, 공유의 체험은 양자 사이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유지시켜 준다고 했다. 그러므로 소유를 줄이고 존재 안에서 성장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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