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알베르 까뮈,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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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정의하려고 한다. 타인의 기준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을 맞춰보고, 그것이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받을 여지가 있을 때에는 진실을 버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한 삶이 과연 나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 의지가 아닌 다른 이들의 의지로 인해 내 삶의 일부를 잃고 나의 존재를 희미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방인 뫼르소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해준다. 살라마노 영감, 레몽, 마리 등의 인물들이 주위의 존재에 집착하고 있을 때, 뫼르소는 그들이 잊고 있는 자신의 삶과 자기 존재라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더 깊이 자각하고 ‘진실’이라는 것을 통해 이를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그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엄마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바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그 자체였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을 속이는 행동만큼은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진실만이 그가 살아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는 이러한 그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살인을 했다는 것을 떠나서 엄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하고,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사제를 통해 믿음을 강요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회는 그에게 지키고 있는 것을 버리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라고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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