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 최초 등록일
- 2021.10.13
- 최종 저작일
-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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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어떤 날은 저자의 단편 소설로, 무면허 치과의사를 찾아온 시장의 썩은 사랑니를 빼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사랑니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무고한 20명의 사람을 죽인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썩은 권력을 단편을 통해 조롱하고 있다.
원서 원문과 한글 번역, 영한 대역을 실어,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월요일 아침은 따뜻하고 맑았다. 아우렐리오 에스코바는 무면허 치과 의사인데, 매우 일찍 일어나서 새벽 6시면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는 틀니를 몇 개 가져와서 석고틀에 고정시키고, 유리케이스에서 꺼내 마치 전시하는 것 같이 크기 별로 한 움큼의 기구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그는 깃이 없는 줄무늬 셔츠를 입고, 금색 단추를 목까지 여미고 바지는 가터벨트까지 올렸다. 그는 상체가 바르고 마른 편이었고, 상황에 거의 맞지 않는 귀머거리가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가 물건들을 테이블에 나열했을 때, 치과용 의자 쪽으로 드릴을 빼서 틀니를 손질하려고 앉았 다. 그가 무엇을 하는지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는 그럴 필요가 없을 때도 발을 드릴과 함께 흔들면서 꾸준히 일했다.
8시가 넘어 창문을 통해 하늘을 잠시 보려고 멈추었고, 옆집의 대들보에서 햇빛을 받으면서 털을 말리는 생각에 잠긴 대머리 독수리를 보았다. 그는 점심 전에 비가 또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 면서 다시 일을 했다. 11살된 아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집중을 흩뜨렸다.
"아빠"
"왜?"
"시장님이 아빠가 이를 뽑는지 알고 싶어 해요."
"나 여기 없다고 해라"
그는 금 이빨을 다듬고 있었다. 그는 팔을 뻗어서 이빨을 잡고, 반 감은 눈으로 유심히 보았다. 그의 아들은 작은 대기실에서 한 번 더 소리쳤다.
"아빠가 여기 있는 거 안대요, 목소리가 들린대요"
치과의사는 금 이빨을 계속 점검하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한 마디 했을 뿐이다.
"훨씬 낫군."
그는 드릴을 다시 작동시켰다. 좀 더 다듬어야 할 것들을 보관한 판지 상자에서 브리지 몇 개를 꺼내서 금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아빠"
"왜?"
그는 여전히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시장님이 이를 안 뽑아주면 총으로 쏴 버리겠대요"
서두르는 기색 없이, 엄청 평온한 움직임으로, 그는 드릴의 페달에서 발을 뗐다. 의자에서 드릴을 밀어내고, 테이블의 밑에 서랍을 끝까지 당겼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