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의 백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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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서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희곡을 읽던 공연을 보던 중간 중간 극에서 깨어나는 느낌이 나에겐 다소 불편하다. 하지만 브레히트의 극은 항상 메시지적인 측면에서, 철학적인 측면에서, 그 당시의 사회를 섬뜩하게 대변하는 측면에서 그가 정말 뛰어난 작가임을 느끼게 해준다. 코카서스 백묵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극은 ‘아기를 어머니답지 않은 친어머니에게 줄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기를 사랑하는 하녀에게 주어야 하는 것처럼, 토지 또한 농사를 지을줄 모르는 지주가 아니라 소작인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는 브레히트식의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따. 이 극이 브레히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의 산타 모니카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에 완성한 희곡인만큼 그 당시 브레히트가 느낀 이데올로기적 문제가 극으로 표현됬을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문제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적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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