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일을 하며 살아야할까
- 최초 등록일
- 2017.03.28
- 최종 저작일
-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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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강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직업이다 –이철수(민중 판화가) 부모들은 대개 자신의 과거 경험과 삶의 이력을 기준으로 현실을 판단하죠. 자기 삶에서 미흡한 것,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 등을 여러분에게 쏟아냅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보니 부모의 욕심과는 달리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됐냐고 많이 묻는데 초등학교 때 미술 실기 대회를 나간 게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선생님이 잘한다고 하니까 그 소리를 한 번 더 들으려고 열심히 한 것이 지금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그림쟁이가 되어서 다른 화가들을 만나 보니 천재는 따로 있더라고요.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설사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고 해도 돌이키기가 쉽지 않고 취소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도 어쩌면 지금 제가 느끼는 한계 때문일 거예요. 제가 농사를 지으며 판화를 그리는 것은 땀 흘리며 일하는 중에는 비교적 욕심-사람들의 그림에 대한 평가를 신경 쓰는-이 없어져 좋은 그림 거리를 많이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다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한 생애를 살고 가는데 누구나 때가 되면 삶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일찍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해요. 삶의 소중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요. 그 수많은 위기에 대가 끊긴 적이 없어야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거죠. 우리는 단 한 번도 생명의 연결선이 끊긴 적이 없는 생명인 거예요. 따라서 우리 스스로 놀라운 존재라는 인식이 중요해요. 누가 뭐라고 이야기하든 상관없어요. 권정생 선생은 생전에 무소유 얘기는 따로 안 하셨지만 가난하게 사셨어요. 개인 통장에 8억 원이나 되는 돈이 남아 있었는데 북녘의 아이들과 제3세계의 어려운 아이들 돕는 데 쓰라고 하시고 가셨어요. 많은 사람은 직업 선택이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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