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샬롯의 거미줄
- 최초 등록일
- 2009.02.15
- 최종 저작일
- 2008.09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며 쓴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순득이가 누구인가.
열 두살에 만난 나의 첫 동물친구이다
세상에 빛을 본 지 한 달이 채 안 된 상태에서 내게로 온 작은 천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단순히 순득이를 똥개라 불렀다.
나는 다 커서도 가끔 엄마한테 묻는다. “엄마 순득이 어떻게 된 거야?”
아빠한테도 묻는다. “아빠, 그때 아빠친구가 순득이 잡아먹은 거지, 그치?”
벌써 16년이나 지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가 우정을 나누었던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난, 아무나 붙잡고 순득이 얘기를 꺼낸다.
그건 윌버가 샬롯의 자식들에게 샬롯의 얘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두려운거다. 내게 너무도 소중했던 그 존재가, 내 안에 여전히 반짝이는 그 존재가 그대로 잊혀져 버릴까봐…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친구네 집에서 인형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는데, 친구네 집으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순득이가 오늘 멀리 간다며 작별인사를 하라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안고 집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순득이가 성남에 있는 아빠 친구의 화원으로 간단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아빠는 순득이를 싫어했다.
아빠에게 동물은 일을 하거나 먹이를 제공하는 생명체지, 집에서 사람과 뒹구는 동반자가 될 수 없었다. 나는 아빠가 집으로 오기 전에 가출을 해야 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침착해야만 했다. 우선 욕실에서 세숫대야를 가져와 그 위에 순득이 전용 담요를 깔고 순득이를 담은 뒤 비디오커버 안에 숨겨 놓았던 비상금 천원을 들고 집을 나왔다. 엄마는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슈퍼로 가 순득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 바나나킥을 두 봉지 사서 놀이터로 갔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바나나킥 두 봉지를 세숫대야 안에 몽땅 쏟아 부었다.
웬일인지 순득이는 바나나킥을 먹지 않았다. “왜 안 먹어. 빨리 먹으란 말이야.” 나는 화를 버럭 낸 후 순득이를 부둥켜안고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그날 순득이는 아빠 친구의 화원으로 갔다.
참고 자료
샬롯의 거미줄 / 엘윈 브룩스 화이트 글 / 김화곤 역 / 시공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