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종교와 철학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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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가 종교와 철학인 이유 ”


불교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하는 물음은 시대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계속되어 왔다. 불교의 종교성 논쟁은 불교의 본질에 대한 일방적 규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불교가 종교냐 철학이냐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은 지극히 간단하다. 즉 불교는 철학인 동시에 종교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불교는 그 자체로 철학적 요소와 함께 종교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불교에 접근하는 자세와 목적에 따라서 그 중의 하나를 더 부각시킬 수는 있지만, 그 하나로 인해서 다른 하나를 사장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불교는 철학이지 종교는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 이는 주로 그리스도교 신학자들로부터 나오는 견해이다. 신에 대한 신앙을 핵심으로 하지 않고 그저 인간의 깨달음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는 것이 그런 견해의 주된 근거이다. 그러나 불교가 종교인가 철학인가에 대한 논의는, 근본적으로 철학과 종교에 대한 서구적 관점과 동양적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왜냐하면 종교와 철학을 근본적으로 구분하려는 시각 자체가 동양 종교 전통에는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신에 대한 신앙을 종교라 하고 이성으로써 관찰하고 사유함으로써 지식을 얻는 것을 철학이라고 구분하는데, 동양 종교 전통에서는 워낙 그런 식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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