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18
- 최종 저작일
-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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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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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래 전, 우연한 기회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았던 그 날,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거대한 멀티플렉스 극장의 삭막하고 넓은 상영관에서 수없이 많은 낯선 사람들과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볼 때의 기분과는 사뭇 달랐다. 약간은 답답하면서도 어둡고 좁은 실내에서 옆 사람과 어깨가 맞닿을 때의 친근함과 그 좁은 무대를 누비고 다니는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그 기분은 소극장 연극만이 가진 매력이었다. 그 때의 기억과 기분을 되살려, 다시 한 번 소극장을 찾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입장권에 적힌 좌석을 찾으려는 순간, 여기가 극장인지 동네 세탁소인지 혼란스러웠다. 금방이라도 스팀이 치익- 하고 나올 것 같은 커다란 다리미와 무대 반을 차지하고 있던 드럼세탁기, 그리고 천장에 빼곡히 걸려있는 조금 낡은 듯 보이는 옷들까지. 실감나게 꾸며놓은 무대는 마치 내가 연극을 보기 위해 앉아있는 관객이 아닌, 맡겨 놓은 옷을 찾으러 와서 주인 아저씨를 기다리는 세탁소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덜컹거리는 나무문과 낡아빠진 세탁소 간판은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다른 관객들도 섬세하게 꾸며진 무대를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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