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감상문 (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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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스테디 셀러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연극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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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외부의 녹슨 극장 간판 부터 심상치 않았다. 극장 안은 낡은 다리미, 허름한 간판, 빽빽하게 공간을 매운 옷들.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소극장의 특징을 살려 꾸며놓은 섬세한 소품과 공간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나는 동네 세탁소에 들른것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극을 기다렸다.
곧 불이꺼지고 음악이 잠시 흐르더니 사람들이 붕대를 꽁꽁 매고, 눈은 시퍼렇게 멍이들어 여기저기 불만을 털어놓는 소리로 왁짜지껄 하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2대째 허름한 세탁소를 운영하는 강태국. 자신이 하는일에 대해 철학적 신념보다 더한 것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다. 그는 옷 하나 하나에 담긴 주인들의 삶과 사연을 세탁하고 다림질 하여 옷 주인들을 다독이고, 격려한다. 단순히 옷에 낀 때를 빼고 옷깃을 세우는일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을 깨끗이 빨아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인 것이다.
강태국은 40년전 몰래 세탁소에 맡긴 어머니의 옷을 찾으러 온 불효자에게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금반지와 함께 다시 맡겨 놓았던 옷을 찾아주며 오랜시간 잊고 지냈던 소중함을 일깨웠다. 가난한 연극배우에게는 무대의상을 무료로 대여해주며 그의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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