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7.12.08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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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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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누구도 질문을 던지지 않는 시대이다. “왜? 어떻게? 어째서?” 사춘기 때 까진 이런 질문들을 입에 달고 살았다. 부조리한 상황을 만나면 화를 내고, 질문을 해대고, 그렇게 혼자 열 받는 걸 반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물음표를 포기했다. 그러다 그 물음표가 느낌표로 변한 것 같다. 어차피 돌아올 대답이 없거나 뻔할 것을 알게 되면서 이해하지 못할 것들은 삶에서 배제하고 내가 좋아할 것들로만 채운다. 나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각자들 자기 세계와 자기 삶 속에서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만 바라보며 산다. 이해할 수 있는 범주란 게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는지라 ‘통속’과 ‘관습’이 생긴다. 그리고 다들 포기한 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자들이 예술가인 것 같다. 연극은 연극의 화법으로, 영화는 영화만의 화법으로, 문학과 음악도 또 그것의 화법으로 말이다.
베케트는 아일랜드 사람이지만 불어로 글을 썼다. 그의 작품들은 학교 도서관 프랑스 문학 자리에 꽂혀있다. 사실 이것도 부조리하다. 그는 자기 자신까지 이용하며 부조리를 표현했던 것일까. 현실 속의 부조리는 무엇일까. 가까운 역사에서는, 독재자로부터 해방시켜 주겠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점령한 미국의 그것이고, 그 ‘대의명분’을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들이고, 명분 아래 죽은 사람들이고, 그 죽음들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다. 내 가까이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때마다 한 두 시간 자며 일하는 어머니와 아무 일도 안 하는 다른 가족과 친척들이 있다. 이런 부조리들에 정답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고고’와 ‘디디’도 해답 없이 고개 숙이고 말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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