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2.03.10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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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경우는 해마다 연극 전공 과제로 주어지는 듯 합니다.
그만큼 분석할 것이 많은 작품인데 딱딱한 논문이 아닌 감상문으로 필요한 분께 추천 드립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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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부조리극, 노벨문학상 수상. 수식어가 많은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작품 속의 의미들을 하나하나 해체해가며 얘기한다면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여운과 낭만을 잃어버릴 것 같고, 감상에만 치우치자니 안에 들어있는 좋은 의미들을 놓쳐 버릴 것 같아 어느 쪽에 서야 할지 고민스러웠지만 내가 연극으로 봤던 것처럼 유쾌한 놀이를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앞서 말했지만 이 연극은 놀이다. 미련하리만큼 한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 두 명의 주인공이 고도를 기다리며 벌이는 놀이다. 고도는 언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 우리가 아는 단서는 이것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존재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도 의문스러워진다. 단서 하나만을 쥐고 하는 추리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아마 현명한 관객이라면 바로 포기를 택했을 것이다. 그저 이들이 하는 놀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추리를 끝내야 한다. 이들은 고도가 올 때까지 시간을 견디기 위해 쉼 없는 놀이를 한다. 둘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애처롭기 그지없다.
이를테면 자살 놀이, 모자 놀이, 장님 놀이, 총 싸움 놀이 같은 것인데, 둘은 이 놀이들에도 진저리 칠 만큼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엇이든 놀이화 해버린다. 중간에 등장하는 포조와 럭키를 흉내 내기도 하다가 2막에는 장님이 된 포조를 끌고, 당기고 서로 밀치다 무대가 난장판이 되고 결국엔 모두가 대자로 누워 뻗기도 하면서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것이 이들만의 놀이다. 아마 등장인물 모두가 무대에 눕는 연극은 이 작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시간을 견뎌내는 이들의 애처로운 모습을 엉뚱한 상황으로 풀어내는 작품의 기지가 감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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