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KBS 다큐멘터리 `마음`을 읽고

소개글

KBS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같은 제목의 책 `마음`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분량은 적지만, 버릴 문장이 없는 알짜배기입니다.
교수님께 칭찬 받은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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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얼마 전, 친구가 오랫동안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와 크게 다퉜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고 사귄 기간만 해도 5년이 넘었으니, 함께 지낸 시간이 피를 나눈 남매처럼 길었는데 서로 다르기도 참 다르다며 하소연을 해왔다. 물론 연인이라는 관계는, 일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는 다른 특수한 무언가가 있겠지만, 오래 지켜봐 온 내가 생각해도 둘은 비슷한 듯 참 많이 달랐다. 친구의 연애 상담으로 마음이 심란해져 있던 차에 읽은 이 ‘마음’이라는 책에서 나는 뜻밖에 머리가 징 울릴만한 명쾌한 구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구절 - 을 발견했다.
‘우리 뇌는 100억 개 이상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냅스 숫자는 10조에서 100조 이상이다. 이는 지구상 모든 모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왜 우리의 마음이 복잡하고 사람마다 다른지를 알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낼 조합을 생각해 보라.’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정보를 수집 ․ 처리 ․ 보관하는 뇌의 고등 기능’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시작한다. 사람의 생각이 제각각 다른 것도 분자 단위로 들어가 뉴런과 시냅스에 의한 전기신호와 화학신호의 가늠할 수 없을 만한 경우의 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의학적으로 낱낱이 분석해 놓는다는 데 대해, 소중한 것은 소중한 대로 남겨두고 싶은 억지스러운 우려가 앞섰지만, 저자이자 동일 제목의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이영돈씨 역시 본인은 ‘마음이 가슴 또는 심장에 존재했으면 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머리말을 읽고 마음이 한결 놓이는 것을 느꼈다. 나의 이런 생각 역시 뇌의 어떤 부분에서 일어나는 시냅스 작용의 하나 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스스로에게 경외감이 느껴지면서, 키보드 위에서 까딱거리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다 신기할 지경이었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사건 ․ 사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사람의 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각 장기와 기관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마음의 병은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떠한 신체 질환보다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뇌의 생물학적 매커니즘을 파악하여 현대인의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용서하여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을 따뜻하고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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