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하나가 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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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왕릉의 부드러운 선은 고향을 생각 하게 한다. 그 곳 민가의 낮은 지붕들이 서로 잇대어 맞닿는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는 것을 좋아 한다. 마치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고도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그린 풍경 같다. 풍경 속에서 하나가 된 무덤은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경솔한 마음을 숙연하게 해준다.
‘인생은 요약되지 않아서 어려웠다’
‘잊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서 종종 만나곤 했다‘
며칠 전 숙주를 사 놓고 미처 요리 할 시간이 나지 않아 소쿠리에 담아 두었다. 시들어 먹을 수 있으려나 하고 보았더니 연두 빛 떡잎들이 나보란 듯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은가. 버리려고 하였더니 예쁜 미소 짓는 숙주에 반하여 물을 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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