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읽고 -정호승지음 (시산문집)
- 최초 등록일
- 2023.06.17
- 최종 저작일
- 2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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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그를 난해한 현대시가 판을 치는 시단에서 그나마 쉽게 읽히는 훌륭한 시를 써온 예술적이면서 대중적인 서정시인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의 시는 교과서에도 실리고 가요로도 널리 불려지기도 했다. 몇 권의 시집을 읽었던 터라 시인의 시적 진실을 파악하려고 궤도를 같이 했을 삶에 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이 시집은 일흔이 다 된 시인이 쓴 60편의 시와 산문으로 어우러진 인생의 등불과 같은 산문집이다. 시의 배경이나 계기가 되는 이야기들이 시와 산문으로 엮어져 있다. 그는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이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인간은 사랑해도 외롭고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다고, 사랑을 받아도 외롭고 사람을 받지 못해도 외롭다고 이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외로워도 외롭지 않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완전히 사랑하기를 그는 첫눈을 기다리며 염원한다.
총 4부로 구성된 그의 시와 산문들은 모두 나름대로 주옥같이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그 중 몇 편의 심중에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던 시와 산문들에 대해 설익은 감상을 적기로 한다. 이 책의 첫 시는 ‘산산조각’이라는 시다. 결미에서 ‘산산조각 나면/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라는 시구가 용기와 힘을 주고 있어서 그대로 펜으로 옮겨 적은 뒤 이 시를 책상 위에 세워두고 힘들 때마다 읽기로 했다.
정호승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시의 비밀창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앗다. 또한 인생에서 성공은 없으며 실패의 연속이라고, 인생의 실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바로 성공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철학에 대해 실패로 움츠러든 어깨가 활짝 펴지는 것 같아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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