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허구와 대중매체 대한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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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허구를 아예 배제하고 2시간의 영화와 100부작의 대하드라마를 단지 역사고증만으로 끌어가기엔 극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가 많이 부족하다. 기승전결이 마련되지 않고, 극을 진행하게 하는 긴장감과 갈등 또한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결과 예측이 뻔한 삼류 소설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극에서 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역사적 허구를 집어넣곤 한다. 그런 점에서 100%의 사실로 꾸며지진 않았지만, 사실과 허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도 사실의 훼손이 거의 없었던 작품으로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을 꼽겠다. 극은 작가의 상상대로 흘러갔으나, 실제 역사 흐름과 다르게 묘사한 것은 자연스럽게 내레이션으로 처리했으며 극의 흐름을 흩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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