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읽는 아담,하와
- 최초 등록일
- 2011.07.16
- 최종 저작일
-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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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다시읽는 아담하와
목차
1. 최초의 인간, 최초의 죄인, 그리고 최초의 슬픔 아담
2. 하와의 욕망
본문내용
1. 최초의 인간, 최초의 죄인, 그리고 최초의 슬픔 아담
최초의 인간. 인류의 아버지. 죄의 근원. 최초의 슬픔과 고통을 맞본 사람. 아담의 한 일들은 항상 인류 최초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서 최초로 죽은 사람은 될 수 없었다. 최초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아버지였으며 최초로 아들을 잃어버린 사람이었기에 그는 최초로 죽지 못했다. 아들이 또 다른 아들을 죽인 일은 인류 최악의 그리고 최고로 슬픈 사건이었다. 최초로 죽지 못한 아담의 운명은 이런 슬픈 고통을 최초로 경험하는 불행으로 짜여졌다.
아담은 혼자였을 때 행복했다. 그는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새들의 맑은 울음소리와 바람에 풀잎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들에 피어있는 온갖 꽃들의 자태가 항상 그의 마음을 따사롭게 만들었다. 또한 넓고 푸른 풀밭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동물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었다. 그는 신께서 만드셨던 자연의 법칙을 충실히 따랐으며 에덴이 허락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아담은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에 만족했다. 그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자연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느끼셨던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느꼈다. 그는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동하였으며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감사하였다.
아담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이들에게 질서를 부여했고 다치지 않도록 보살폈다. 모든 동․식물들은 아담이 있어서 행복했고 아담은 이들과 함께 있어서 즐거웠다. 하와가 범죄할 때까지 그는 죄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하여 만족했고, 만족한 삶 속에는 항상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사랑하셨다. 아담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도 이해하셨다. 그분은 아담을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친구로, 아내로, 그리고 동반자로 삼아주셨다.
그러나 외로움을 몰랐던 아담은 하와가 만들어진 후부터 외로움을 알게 되었다. 외로움을 모를 때 인간은 외로움을 느낄 수 없고 따라서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둘이 있을 때의 기쁨을 알아버린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외로움의 깊이가 삶 전체를 거부할 만큼 크기 때문이다.
둘이었다가 하나일 때 비어버린 부분은 항상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채로 남는다. 아담과 하와는 항상 함께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때로 행복하고 또 때로는 외로웠다. 때로 충족되는 시간들마저도 때로 외로운 시간들로 인하여 점차 의미를 잃어 갔다.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인간은 가장 친밀하던 모든 것에서부터 고립되며 홀로 있음에 고통스러워 하게 된다. 더불어 웃고 울던 사람들이 모두가 그와 다른 세계를 꿈꾸며 앞을 보고 힘껏 달려가는 사이에 그는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홀로 그리워하며 충족되지 못하는 허전함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아담은 홀로 있을 때, 하와가 그를 받아주지 않을 때, 그리고 하와가 다른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을 때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하와는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아담으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독자적인 개체로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아담은 늘 하와가 함께하기를 바랐다. 그는 또한 하와가 자기의 뜻대로 살아주기를 바랐다. 하와가 독자적인 생각을 하고 자유로이 어디론가 다닐 때 아담은 그러한 하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담은 하와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삶의 주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아담의 몸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하와는 이미 아담 밖에 존재하는 타자였다. 하와를 완전히 소유하려는 아담의 욕심은 따라서 처음부터 불행을 예고하기 시작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