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 “천명관” - 체제 바깥에 선 이방인-

소개글

"작가론 “천명관” - 체제 바깥에 선 이방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현재는 과거의 또 다른 모습이다
Ⅱ. 과거로부터 현재를 건국하다
Ⅲ. 소설은 진화 한다 - 상상과 환상 그 너머
Ⅳ. 교환의 법칙 - 사랑과 자본의 논리
V. 참고 문헌

본문내용

하나님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벌을 내린다. 여자는 출산의 고통을 겪을 것이고, 남자는 평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은 금기를 어긴 이들에게 가죽옷을 입혀 에덴동산에서 내보낸다. 기독교는 성경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성경을 신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성경은 옛날부터 전해진 이야기, 허구적인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특히 진화론자들은 아담과 하와가 받은 벌에 대해 다르게 해석한다. 진화론자 매트 리들리는 원시부족사회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교환’이라 말한 바가 있다. 상대와 상대가 서로 신뢰해야만 가능한 교환의 시작을, 바로 아담과 하와가 벌을 받게 된 순간에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즉, 아담과 하와가 입게 된 가죽옷은 그들의 첫 교환인 셈이며, 아담은 더 많은 교환을 하기 위해 노동을 하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그들 말대로라면 과연 아담이 가죽옷과 교환한 것은 무엇일까. 선악과인 것일까?

<중 략>

‘늙은 과부 장씨’와 ‘장씨 조상 이서국 늙은 수렵꾼’의 삶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있다. 이서국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몇 줄 정도로 등장하는 소국(小國)이지만, 청도 사람들에게는 역사의 커다란 한 부분이다. 다시 리들리의 생각으로 돌아가 보자.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교환은 물물교환과는 다르다. 물물교환을 교환의 일부로 본다면, 우선 교환이 먼저 생겨나야 물물교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물교환이라 칭하기 전, 교환은 ‘발명’되어야 했다. 교환은 같은 시기에 다른 것을 서로에게 주는 것, 두 개의 서로 다른 대상을 동시에 교환하는 것이다. 진화의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숭이에서 사람이 되었다는 논리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 또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환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필요하고 사람들은 교환할 물건을 발명하게 된다.

참고 자료

천명관 장편 소설 『고래』, 문학동네, 2004
천명관 첫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문학동네, 2007
천명관 장편 소설 『고령화 가족』, 문학동네, 2010
서영채 평론집 『미메시스의 힘』, 문학동네, 2012
서영채 평론집 『소설의 운명』, 문학동네, 1996
김영찬 평론집 『비평의 우울』, 문예중앙, 2011
발터벤야민,『발터벤야민의 문예이론』, 반성완 편역, 민음사, 2012
매트 리들리, 『이성적 낙관주의자』, 김영사, 2010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지식 산업사,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