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 독서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3.02.04
- 최종 저작일
-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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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매 내외의 독서 감상문 10p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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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녀의 어머니가 위암을 선고 받았을 때 그녀는 막 아버지의 상을 치룬 후였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라는 말이 곧바로 떠오르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20년 가까이 우정을 나눈 사이였고 그만큼 그동안의 사연들을 서로 잘 알고 있던 터라 그 사실은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러나 막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가끔 어머니를 잠깐 뵙고 친구의 간병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다였다. 소설 속 화자의 아내가 투병하는 모습이 나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내가 어머니의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 친구를 통해 이야기로만 들었기 때문이다. 듣기와 읽기라는, 다른 형태이기는 하나 간접 경험이라는 공통분모가 내가 암 투병이라는 것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같은 형식으로 도달하게 하여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만약 내가 그러한 것을 직접 지켜보았거나 겪었더라면 그 부분을 읽을 때 무감각해 지기 위해 심리적인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며 읽었을 것이다. 괴로우니까.
그 친구와는 여러 가지 다른 사정들로 인하여 연락을 끊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녀가 겪었을 괴로움을 생각하며 계속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은근한 죄책감과 유감을 느꼈다. 이것은 간접 경험이 아니라 직접 겪은 것이기에 지금 이러한 감정들을 외면하려 노력하며 글을 쓰고 있다. 괴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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