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고려속요 가시리와 이별
- 최초 등록일
- 2006.07.04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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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고려속요 가시리와 다른 운문 문학작품들,
가시리, 진달래꽃, 황진이의 시조, 팝송 가사를 통해서
작품 속 여인들이 보여주는 이별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가시리”의 여인은 사랑하는 님에게 막 버림받은 상태이다. 여인은 님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려는 모습을 바라보지만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여인은 떠나는 님 앞에서 무력하다. 그러면서 여인은 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다. 끝내 님을 보내야만 하는 순간에도 여인이 바라는 것은, 오직 등을 보이며 떠나간 님이 금방 마음을 바꿔 다시 돌아오는 것뿐이다. 님은 여인의 기억에 서러운 뒷모습으로 사라진다. 여인은 님이 없이는 살 수 없기에, 님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깨달음을 던져 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하기에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이 반어적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고 해도 쿨하게 보내주지 못한다면, 즉 붙잡고 추한 꼴을 보인다면 상대의 마음은 정말 영영 떠나고 만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별하는 상대에게 굴복의 태도를 보이고 나면 그의 매력은 사라진다. 오히려 사랑했던 좋은 추억마저 퇴색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잡지 않는다는 것으로 전하는 두 여인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가시리”에서 잡지 않는 것은, 님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래서이다. 즉 혹시 님이 돌아오려고 생각하다가도 이별할 때의 감정이 상한 것을 생각하면 돌아오지 못할까봐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달래 꽃”의 여인은 말이 없음 즉 잡지 않음으로 해서 떠나는 님의 죄책감을 증가시킨다. 진달래 꽃을 즈려밟고 가시라는 말은 님이 밟고 가는 가련한 여인, 즉 자신에 대한 은유다. 여인은 님의 발 밑에 짓밟히면서도 님의 갈 길을 축복한다. 여인은 님에게 자신의 이런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즉 헌신적인 여인을 역겨워 하는 듯 빨리 떠나려고 하는 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말없이, 고이, 꽃을 뿌리며, 눈물 흘리지 않고 보내겠다고 말하면서 “네가 이런 날 버리면 사람이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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