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붕당정치와 임진왜란
- 최초 등록일
- 2006.05.21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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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란 인물이 역사의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가서 그 시대를 나의 눈으로 바라보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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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때는 1591년, 장소는 경복궁 대전(大殿), 나는 스승인 우송당(友松堂) 황윤길 대감을 따라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와서 전하를 알현(謁見)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100여 년 동안 영주들의 세력 다툼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오다 노부나가가 일본을 거의 통일시키고, 지금은 그 밑에서 출세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전체를 완전 장악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전국 통일에 불평하는 자들의 관심을 외국과의 전쟁 쪽으로 돌리기 위해 서양의 총포술을 받아들여 조총으로 무장한 군사를 늘리고 병선을 만들며 전쟁 준비에 힘을 쏟는 한편, 우리나라에 여러 차례 염탐군을 보내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여긴 전하(선조)께서 1590년, 스승님을 정사(正使)로, 세한재(歲寒齋) 김성일 대감을 부사(副使)로 삼아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시었다. 그리하여 일본의 사정을 살피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접견하고 이듬해 정월, 일본의 답서를 가지고 1년 만에 돌아왔는데, 스승님과 김성일 대감은 서로 정반대의 의견을 전하께 고(告)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스승님은 장차 일본이 반드시 내침(來侵)할 것이므로 철저히 대비하여야 할 것이라 주장하시고, 김성일 대감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큰일을 할 배짱이 없어 보인다며 일본이 절대 조선을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김성일 대감의 주장을 듣고 있자니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온다. 가지고 온 일본의 답서에 종래의 외교관례에 따르지 않는 무례한 구절과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뜻하는 글이 있어 침략의 의도가 분명하여, 지금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조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아니 망발을 하고 있다. 이는 자신과 다른 당에 속해 있는 스승님과 절대 같은 길을 갈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내 비록 지금 스승님을 따라 동인에 몸을 담고 있는 처지이지만, 나라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당이나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른 것임을 알고 있건만, 연륜이 높은 대감이 어찌 사사로운 욕심에 이 나라 조선의 운명을 이토록 암담하게 이끌려고 하는지 참으로 애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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