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와 이데올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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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부의 지난 시기의 분단과 정치갈등, 남북대립, 외교관계, 이념과 사고의 틀 등 개인과 사회적 삶의 대부분의 외양과 내면이 이 6.25전쟁으로부터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 전쟁은 사회구성원 누구에게도 그것이 가하는 역사적 압박과 무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한다. 비록 그 무게의 크기는 다르지만 이 전쟁이 가한 충격과 영향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이었다. 삶과 죽음 자체가 갈린 사람들만도 부지기수였다. 지나간 사태의 역사적 크기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그것에 신중하게 다가가야 하지만, 그것을 옳게 규명해야 하는 사명을 포기할 수도 없다.
6.25 전쟁으로 한반도 전체의 민간인 희생자 수는 통계상 정확히 99만 2천 19명이다. 거의 100만명이라는 숫자인데, 이는 현재의 울산광역시의 시민과 맞먹는 수치이다. 당시에 현재만큼 인구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적은 인구 중에 더군다나 민간인이 그렇게 많이 죽었다니 새삼 놀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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