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랜드 앤 프리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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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전선 건너편에 있는 병사들 가운데 다수는 파시스트가 아니었다. 그들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때마침 병역을 때우고 있던 불쌍한 징집병들이었다. (중략) 만일 파시스트 지역에 사는 가족만 없었다면 더 많은 병사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을 것이다. 이 탈주병들이 내가 처음으로 본 〈진짜〉 파시스트들이었다. 나는 그들이 우리와 별다를 것이 없다는 데 놀랐다.」
스페인 내전은 한 민족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디스토피아의 현장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있었다. 세계 경제대공황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극심한 이념 갈등이었고, 그 양측은 좌익과 우익,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그리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명명되었다. 그 시대의 시간선에 있던 사람들은 설령 원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한 진영에는 서야만 했다. 그들 중 자기가 행하는 일과 외치는 구호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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