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 황지우 시집 비평
- 최초 등록일
- 2009.12.29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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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지우 시인의 가장 최근의 시집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비평문 입니다. 시인의 이전 시집과의 분석도 행해져 있습니다.
목차
1. 시인 황지우
2.1 투명한 물고기알 속의 삶
2.2 그녀가 쓴 편지들이 만드는
노스탤지어
2.3 紫薇꽃과 불교
3. 어느 날 흐린 酒店에 앉아
인생이 빚은 술 한잔을 마실 시인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시인 황지우
황지우 시인은 1952년 1월 25일 전라남도 해남에서 출생하였다. 1980년 `연혁(沿革)`으로
등단하였고 ‘새벽을 엿본 마로니에 나무’,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게 눈 속의 연꽃’,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등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1980년이라는 의미심장한 년도에 등단한
시인은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거침없는 달변과 특유의 나르시시즘으로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80년대 중반에 쓴 짧은 시적 잠언 「시의 얼룩」에서 그는 “비평가는 바보들
이다. 칭얼대는 어린아이 하나 달랠 줄 모른다.”1)라는 뼈있는 발언을 한다. 그의 발언에서
80년대 황지우 시인 특유의 자신감과 저항 정신, 콧대 높은 아가씨와 같은 도도함이 묻어난
다.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나는 너다」와 같은 그의 초기시집은 해체시의 전형으
로 불릴 정도로 형식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시 중간중간에 도표를 삽입하
기도 하고, 신문 기사나 뉴스를 스크랩하여 넣는 등 기존의 시 형식을 파괴하는 실험적 양
식을 도입하였다.
권위에 도전하고 항거하며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하는 해체시의 선구자였던 그는 이후
조금씩 성격을 달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시 향방이 초기의 해체적이고 전복적인 성향에
서 갑자기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에 나타나는 자조적이고 절망적인
어투로 변한 것은 아니다. 평론가들은 황지우 시인의 초기 시집들에서 이미 그러한 변화의
씨앗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해체시를 통해 저항적 태도를 내비쳤지만, 그 이면에는 은
밀한 소극성과 결핍된 현실 변혁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 연유로 황지우
시인은 포스트모더니즘 시기, 즉 해체시의 성격과 들어맞는 전형적인 시기인 1990년대에 오
히려 활동하지 않고 침잠해 있다가 1998년이 되어서야 시집을 발표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
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에는 80년대에 보여 준 시인의 치열함이 눈에 띄
게 줄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세상과 타협하고 있으며,
참고 자료
상허학회(2003), 『새로쓰는 한국시인론』, 서울: 백년글사랑.
최동호(1999), 생이 왔다 가는 지점의 시학 :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황지우 著 <書評>, 『서평문화』 33, 서울: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