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포조와 럭키의 역을 하세 에스트라곤 그런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네 블라디미르: 내가 럭키의 역을 할테니 자네가 포조 역을 하게 이 두 사람의 대화처럼 연극 속에서 다시 ... 작은 연극을 벌여 잠시 심심풀이로 각자의 역할을 맡아 포조와 럭키를 흉내내며 연기를 한다. ...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도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곤과 포조는 럭키와 짝을 이루어 각각의 유형을 이룬다.
포조와 럭키는 시간의 파괴력의 희생자들로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의 파괴력의 희생자로 등장하고 있는 포조와 럭키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보다 놀이에 더 뛰어나다. ... 한편, 럭키는 지금은 포조의 종노릇을 하고 있지만 한 때는 춤도 잘 추고 포조에게 ‘아름다움, 우아함, 첫 번째 물의 진실’등을 가르쳐 줬으며 언변에도 능했었다. ... 포조와 럭키는 1막에서 2막으로 오는 동안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베케트가 시간을 최대로 축약시켰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두 인물, 블라디미르, 에스트라공과 주변인물인 포조, 럭키 그리고 소년 이렇게 총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목적의식 없이 “고도”라는 자를 기다리며 재미없고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까지한 게임과 언쟁들을 계속하고 그러는 도중 포조와 럭키, 그리고 소년을 만나게 된다.
블라디머와 에스뜨라공은 그들을 구해주며 갑작스레 벙어리가 되어버린 럭키와 장님이 되어버린 포조의 모습에 놀라 그들의 처절한 운명의 내용을 알고 싶어한다. ... 생각하는 것이 파괴되어가고 의식이 해체 되어 가는 현대인들은 포조와 럭키가 보여준 것처럼 주어진 시간 속에 어느 날 누구는 벙어리가, 귀머거리가, 장님이 되어 버리는 것이 현대인의 ... 포조를 만난다.
거기에 제1막에 나타났던 소년이 다시금 등장하여 라도 시력이 굉장히 좋았던 포조는 장님이 되었고, 말을 한번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던 럭키는 벙어리가 되었다. ... 그러나 제2막에서는 오직 하루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이 럭키가 벙어리가 되었고, 뽀조는 장님이 되어 등장한다.
하룻밤 새 나무가 잎으로 뒤덮이고, 포조는 장님이 되고 럭키는 귀머거리가 된다. 그런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다. ... 에스트라곤도 우리도 결국 럭키가 왜 짐을 내려놓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블라디미르도 포조의 대답을 한번 듣기 위해 여러 번 질문을 해야 했다. ... 에스트라곤은 포조에게 럭키가 왜 짐을 내려놓지 않느냐고 반복해서 묻지만, 포조의 대답은 포조의 대답일 뿐이다.
그때 포조와 럭키가 다시 나타나는데, 포조는 맹인이 되어있고 오히려 럭키가 주인이 된 듯하다. ... 그러나 고도는 오지 않고 그들 앞에는 주인과 하인인 포조와 럭키가 등장한다. 포조는 럭키의 목에 줄을 매고 개처럼 끌고 다니면서 회초리로 위협하며 온갖 심부름을 시킨다. ... 럭키가 알아들을 수 없는 현학적인 말을 길게 내뱉자 세 사람은 럭키에게 달려들어 혼을 내주고, 포조는 럭키를 데리고 퇴장한다.
그런 후 포조가 럭키에게 하는 행동이 심하다고 느끼게 된 고고는 럭키에게 다다가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럭키는 고고를 발로 차버린다. ... 그때 포조와 럭키가 나타나는데 포조는 눈이 먼 장님이 되어있었고, 행색도 어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초라한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나고, 그의 하인 럭키 역시 어제와는 다르게 벙어리가 되어서 ... 디디는 포조를 도와준 후에 어제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나지 않았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포조 역시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고, 디디의 의견에 동의 하지 않고, 럭키에게 자신의 몸을
고도를 막연히 기다리는 지루함이 아주 익숙해 질 즈음에 포조와 그의 노예로 보이는 럭키가 등장한다. 포조가 권력자를 상징한다면, 럭키는 힘 없는 지식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 이것이 고고와 디디의 모습이라면, 포조와 럭키의 변화된 모습은 전후의 참담함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다. ...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무에 핀 꽃과 포조와 럭키가 다시 등장하는데 그들이 장님과 벙어리가 되어 등장한다는 것.
럭키의 포조도 그런 시간 때우기를 위한 인물들이었을 뿐이다. 다시금 부조리라는 것을 아는 나조차도 부조리의 답으로 빠져가는 느낌이다. ... 저 친구 외로운 모양이구나 내가 아주 떠나버린 줄 알고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의 대사에서처럼 에스트라공이 떠난 줄 알고 부르는 블라디미르의 노래, 럭키가 포조가 그를
극 중에 등장하는 포조와 럭키 역시, 주인과 종의 관계이긴 하지만 서로의 존재로 인해 홀로 남겨져있는 지경은 면할 수 있다. ... 포조와 고고의 시간은 더욱 그렇다. 삶의 시간들은 무의미하고, 그저 흘러지나갈 뿐이다. 포조는 어제 눈이 멀었지만 어제는 그에게 있어 어느 날 에 불과하다.
포조와 럭키에 관계에서도 이는 나타나고 있다. ... 포조의 행동이나 럭키 그리고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에 의미 없는 행동들 역시 반복적이다. ... 에스트라공의 구두를 벗는 행동, 블라디미르가 모자를 쓰는 행동, 또한 포조가 럭키에게 내리는 반복적인 명령 등 같은 장소 같은 행동 그리고 기다림, 이는 그들의 행동역시 의미 없음을
거들먹거리는 포조와의 대화와 럭키의 짧은 발작이 끝나고 럭키와 포조는 다시 그들의 길을 떠난다. 다시 남은 네 사람은 순간적인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 갑작스런 럭키와 포조의 등장에 당황하던 네 사람은 그들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 이들이 길거리에서 이렇듯 고도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작스런 비명과 함께 럭키와 포조가 등장한다.
‘포조’라는 주인과 노예 였다. 두 캐릭터 역시 모자를 쓰고 있었다. ‘포조’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심술궂게 생겼다. ... 그리고 디디, 고고, 럭키는 꽤나 유쾌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였고, 셋의 대사를 듣다보면 가끔씩 만담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빨간 옷의 여자는 삐삐, 초록색의 여자는 디디, 파란 옷의 남자는 고고, 노란 옷의 남자는 럭키(?)라는 것 같았다.
에스트라곤도 우리도 결국 럭키가 왜 짐을 내려놓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블라디미르도 포조의 대답을 한번 듣기 위해 여러 번 질문을 해야 했다. ... 하룻밤 새 나무가 잎으로 뒤덮이고, 포조는 장님이 되고 럭키는 귀머거리가 된다. 그런가 하면 에스트라곤이 놓고 간 구두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기도 하다. ... 블라디미르의 세계와 에스트라곤의 세계, 그리고 포조와 럭키, 심지어 고도와 고도의 심부름 소년의 세계는 모두 단절되어 있다. 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세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