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요약
- 최초 등록일
- 2008.07.26
- 최종 저작일
-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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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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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태평천하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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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지나, 짙어 가는 가을 해가 저물기 어느 날 석양, 계동의 이름 난 장자 윤직원 영감이 마침 어디 출입을 했다가 방금 인력거를 타고 돌아와, 댁의 대문 앞에서 내리는 중이다. 평탄한 길로 끌고 오기도 힘이 들었는데 골목으로 들어서서는 빗밋이 경사가 진 이십여 칸을 끌어올리기야, 엄살이 아니라 정말 혀가 나올 뻔했다. 이십팔 관 육백 몸메를, 그런데, 좁쌀계급인 인력거꾼은 그래도 직업적 단련이란 위대한 것이어서, 젖 먹던 힘까지 내서 겨우겨우 끌어올려 마침내 남대문보다 조금작은 솟을대문 앞에 내려놓곤, 무릎에 드렸던 담요를 걷기까지 성공을 했다. 윤직원 영감은 옹색한 좌판에서 가까스로 뒤를 쳐들고, 자칫하면 넘어 박힐 듯싶게 인력거에서 내려오자니 여간만 옹색하고 조심이 되는 게 아니였다. 윤직원 영감은 혼자서 내리다 못해 인력거꾼더러 걱정을 한다. 실상인즉 뻔히 섰던 것이 아니라, 가쁜 숨을 돌리면서 땀을 씻고 있었던 것이나, 인력거꾼은 책망을 듣고 보니 미상불 일이 좀 죄송하게 되어, 팔을 붙들어 부축을 해준다. 허리를 안아 본다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한 아름하고도 반은 실히 될 것이다. 알아듣기 쉽게 빗대면, 지금 그가 타고 온 인력거가 장난감 같다. 얼굴도 좋았다. 삼십여 년 전에 몇 해를 두고 부안, 변산을 드나들면서 많이 먹은 용이며 저혈, 장혈이며, 또 요새도 장복을 하는 인삼 등속의 약효로 해서 얼굴은 동안이요, 게다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꼬옥 알맞은 수염은 눈같이 희어, 과시 홍안백발의 좋은 모습이었다. 나이는 올해 일흔두 살이다. 심장 비대증으로 천식기가 좀 있어 망정이지, 정정한 품이 서른 살 먹은 장정과 무얼같고 견주어도 이길 것 같다. 그 차림새가 또한 혼란스럽다. 옷은 안팎으로 윤이 지르르 흐르는 모시 진솔 것이며, 머리에는 탕건에 받쳐 죽영 달린 통영갓이 날아갈 듯 올라앉았다. 발에는 솜을 한 근씩은 두었음직한 흰 버선에, 운두 새까만 마른신을 조그맣게 신고, 바른손에는 은으로 개대가리를 만들어 붙인 화류 개화장이었다.
참고 자료
태평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