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죄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5.26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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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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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랑과 죄>의 결말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런 점을 참고문헌에서는 언제든 그 뒷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확장 가능성은 염상섭이 소설 안에서 스스로가 파악할 수 있는 한 그만큼 동시대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만큼 염상섭의 소설은 집필 당시의 일상적 현실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또한, 민족 해방이 성취되지 않는 한 양심적인 작가의 항일적 정치소설은 반드시 미완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과 죄>에서의 긍정적 인간관계는 모두 식민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해춘과 순영은 서로 사랑하지만 두 사람의 결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심약하기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해춘이나 순영 모두가, 상해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호연에 대한 동지적 의리를 저버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호연이 체포되는 일련의 풍파를 겪으면서 동지적인 애정을 확인한 해춘과 순영은 결국 비밀리에 봉천행 열차를 탐으로써 자신들의 관계를 동지애의 그것으로 지양시켜 나간다. 이 밖에도 자유연애를 통해 해춘의 누이와 결혼한 혼혈아 류진이 아내와의 불화를 뒤로 한 채 해춘과 순영의 뒤를 따르거나, 호연이 자신에 대한 혜정의 사랑에 적지 않은 동요를 겪으면서도 끝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최진국 사건에 연루되어 일경에 체포되는 것에서 보듯이 개인적 차원의 사랑을 동지애의 경계선상에 위치시킴으로써 개인적 사랑과 동지애는 식민지 현실에서는 애초부터 양립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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