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6.09.16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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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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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탈리아는 개성(個性)을 매력으로 발산할 수 있는 지구상에 유일한 나라이다.”라는 명제에 대해서 역사적 · 문화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면, 우선 오늘날 유럽이라는 대륙의 묶음 안에서 드러나는 공통의 유사함을 어느 정도 인정한 해야 할 것이다. 그 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들의 정체성과 스타일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탈리아를 더 이탈리아답게 했던 르네상스시기의 개인주의의 문제까지 세세하게 언급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복잡다단한 과정을 진행하는데 야콥 부르크하르트의『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야콥 부르크하르트, 안인희 옮김,『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서울: 푸른숲, 1999.
만큼 적절한 텍스트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저작은 무려 수백 페이지에 걸쳐서 독자로 하여금 위의 명제를 실감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대작이라고 손가락을 추켜올리는 이 책안에 묻혀있는 방대한 사료와 자세한 기록,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고려한다면, 이 책은 ‘문화(文化)’라기 보다는 시대적으로 중세 끝 무렵에 등장해서 근대가 오기까지 이탈리아반도에서 번성했다가 사라진 하나의 ‘문명(文明)’에 관한 책이라고 봐도 전연 무리는 아닐 듯싶다.
‘정치’는 언뜻 보기에도 예술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부르크하르트가 직접 예술품이라 칭할 정도로 제1부에서 드러나는 국가들과 전쟁, 외교와 음모로 얼룩진 당시 상황에 관한 저자의 놀라운 기술(記述)은 이탈리아의 정치상황을 피비린 내 나는 싸움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기술(技術)과 기교(奇巧)가 만들어낸 거대한 작품으로까지 보이게 한다. 물론 고대 로마시대를 갈구하던 르네상스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이라는 완성을 위해서는 가리발디우스(Garibaldius)라는 걸출한 영웅이 활약할 때까지 외세와 분열 앞에서 수백 년을 미완의 예술품으로 남아야했지만 말이다.
책은 거듭 국제적 이상주의를 버리고 14세기의 이탈리아적인 시각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꽃의 도시 피렌체가 결코 민주적이지 않은 전제적 통치 아래에 있었고, 유행의 도시 밀라노가 스포르차(Sforza) 가문의 폭정의 전초기지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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