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남쪽으로 튀어!
- 최초 등록일
- 2006.09.14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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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 양윤옥 역 은행나무 2006.07.15
서평입니다.
목차
1. 개인주의
2. 폭력이라는 판타지
본문내용
원제가 사우스바운드다. 바운드는 어디로 향한다는 뜻이니 남향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 소설에서 남쪽은 자연이다. 국가라는 리바이어던이 폭력과 강압으로 제어하는 장소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그냥 네이쳐(nature)일 뿐이다. 이것이 도시인의 이상향이다. 과연 그럴까 하고 묻지 말라. 사람은 다들 가슴 속에 품은 유토피아라고 생각하라.
이 소설의 장점은 진중해야 할 아비는 한없이 가볍고, 가벼워야 할 아들은 한없이 무겁다는 것이다. 대상을 틀어 웃긴다. 진중한 아이는 지로뿐이 아니다. ‘나나에’도 그렇다 . 세상에는 땀 흘리며 무겁게 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아무런 대책없이 낙관성 하나로 견디는 사람도 있다. 어른에게 가볍다는 것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뚫고 나가는 단순함 덕분에 순수하다는 말로 격상된다. 하지만 그 내면은 전혀 다르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성장소설은 일종의 알을 깨는 작업이다. 지로의 역할모델은 아버지다.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소설의 전개다. 통념은 아이는 아버지를 좋아한다. 하지만 지로는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일도 아닌데 괜히 나선다.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짓만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지로는 아주 정상적인 초등학생일 뿐이다. 인터렉츄얼 (intellectual) 즉 지식인은 자신과 관계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지식으로 무장하고 무슨 일에든 개입하는 사람이 사르트르의 지식인 정의다. 이 정의에 따르면 우에하라 이치로는 멋진 지식인이다.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 행동의 수단이 단순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참고 자료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 양윤옥 역 은행나무 200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