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17세기 애정 전기소설
- 최초 등록일
- 2006.06.24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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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무한하다. 하지만 그 무한함과 함께 회의적인 생각도 함께 밀려온 적이 적지 않았다. 문학은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주제를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그 선택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그 선택이라는 것은 독자의 가치와 체엄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논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이 종래 필자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필자에게 <온달전>과 <숙향전>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 했던 교수님의 시각은 매우 새로운 것이었다. 고루하고 환상적인 요소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던 신화와 고소설 속에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이념 · 갈등이 형상화 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모습을 조금씩 읽어 내면서 삶의 모습이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지만 결국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서민들의 의식이 종래와 남다른 모습을 보이는 17세기의 애정 전기소설 <주생전>, <운영전>, <영영전>, <최척전>, <상사동기> 다섯 편은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소설인 <주생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촉주에 사는 주생은 누차 과거에 실패하자 벼슬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재물을 팔아 강호를 유람하게 된다. 전당에 이르자 기생 배도를 알게 되어 백년가약을 맺고 배도가 드나드는 노승상 집에 갔다가 탁월한 학식을 인정받아 승상의 아들 국영을 가르치게 된다. 또 주생은 승상의 딸 선화와도 사랑을 맺게 되나 배도에게 발각되어 헤어지고 배도는 세상을 떠난다. 장씨의 중매로 선화와 정혼했으나 그때 임진왜란 이 일어나 종군, 두 사람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작품의 첫 부분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주생은 누차 과거에 실패하자 배를 사고, 잡화를 거래함으로써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주생의 모습은 17세기에 양반들이 종래에는 천시하던 상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양반은 굶어죽어도 생산 활동에는 뛰어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전시대와는 달리 학문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생사를 위해 양반들도 상업에 종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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