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 최초 등록일
- 2005.02.17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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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은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두 자매가 계모의 음모로 억울하게 죽어 원혼이 된다는 전형적인 계모형 가정 비극사이다. 영화<장화, 홍련>은 고전<장화홍련전>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현대에 복원시킨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원작의 번안이나 각색이 아니라, 새엄마의 계략으로 죽음을 맞이한 두 자매의 이야기만을 모티브로 차용해 재창조한 새로운 이야기다.
고전에서의 단순한 선악대립구조에 새엄마는 악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인 반면에 영화에서의 새엄마는 젊고 아름다우며 가족의 한 일원으로서 두 자매와 당연한 듯이 보이는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계락을 꾸미는 사건은 없다. 두 자매는 어딘지 음울하고 당돌하며, 사춘기 소녀 특유의 불안정한 심리로 가득하다. 원전의 모티브는 그대로 살렸지만, 캐릭터들은 감독에 의해 새로 만들어졌다.
전형과 비전형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이 주인공들은 그래서 완전히 다른 내용이 전개된다.
대부분의 호러 영화들이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 즉 타자를 공포의 근원으로 삼는 것에 비해 영화는 죄의식에서 비롯된 무섭고도 슬픈 공포를 그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원전이 가정 비극사와 권선징악적 윤회사상을 강조했다면, 영화<장화, 홍련>은 선악이 모호한 가족관계의 특성 속에 도사린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공포와 불안함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모든 내용을 밝혀주는 ‘그 사건’은 정작 결말에 이르러서야 그 정체를 나타낸다. 그것도 속 시원히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건으로 있었다 정도로 드러날 뿐이다.
영화는 정신병원에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의사의 질문으로 시작돼, 대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장면이 fade로 나타나며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마친다. 영상은 영화의 언어라고 말할 때, 그 영상은 움직임에 있다. 이 움직임의 원리는 첫째 대상의 움직임, 둘째 카메라의 움직임, 셋째 대상과 카메라가 함께 움직일 경우에 생겨나는 영상의 변화를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 모두가 이 영화에서 효과적으로 상세히 나타난다. 뿐더러 수직 방향으로의 움직임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움직임이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움직임의 원리는 어느 영화에서나 쓰인다. 하지만 대상과 카메라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고, 불편한 시선을 유발하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움직임은 공포영화에서나 이용된다. 고로 감독의 의도에 철저히 걸려들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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